[파이낸셜뉴스] CJ그룹은 이미경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시민상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리더십에게 미국 유력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상이다.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으로는 최초 수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람 슈리람 구글 설립 이사회 멤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파친코' 이민진 작가 등 글로벌 정치, 경제, 문화,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에서 문화적 연대의 중요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다”며 “우리가 만든 것은 단순히 콘텐츠가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연결"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동행도 강조했다. 그는 “문화사업에서 핵심은 젊은 세대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는 일”이라며 “그들이 창작하고, 협업하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꿈을 채워갈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들의 문화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인 협업이 가능한 강력한 생태계가 존재한다”면서 “배려, 규율, 겸허를 공유할 수 있는 더 많은 길을 만들어 다양한 언어, 배경의 사람들이 더 나은, 더 따뜻한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회장은 지난 30년간 이 부회장이 글로벌 문화 산업에 미친 영향력을 호평했다. 그는 “그녀가 어떻게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연결하며 문화로 세상을 하나로 만들고 있는지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써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켐페 애틀란틱 카운슬 회장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오랫동안 기여한 이 부회장의 헌신과, 영화 '기생충'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예술적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확산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 부회장의 창의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이 부회장에게 한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재는 “1980년대 중반, 나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그녀의 비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K팝과 K드라마를 비롯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K콘텐츠의 바닥을 다지고 길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작가도 “이 부회장은 예술, 음악,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꽃피울 수 있게 하는 희망찬 세상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놀라운 거인”이라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그녀의 지속적인 공헌과 희생적인 노력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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