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 서유럽 소매 판매 7% 감소
기아도 전년 대비 9% 줄어
유럽 신차 수요 줄고 전기차도 위축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8월 유럽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업계에선 유럽 지역에서의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수요가 위축되고, 일부 차종이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와 기아의 서유럽 소매 판매(회사 집계 가마감 기준)는 전년 대비 각각 7%, 9%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신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독일의 경제 부진과 유럽의 낮은 기대소득, 고용 악화 우려가 신차 수요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8월 전체 유럽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16%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이후 다시 역성장으로 전환했는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국 모두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12개월 연속 아이오닉5의 서유럽 판매가 줄었고, 코나 신차 효과 약화가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고, 기아는 프라이드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고 EV6 서유럽 판매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8월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6% 급감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보조금 중단 여파로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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