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미희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2400~28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 돌파 여부를 가늠할 요인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금융투자소득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으로 지목됐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수석연구원(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하반기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피는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방산·음식료·유틸리티는 투자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고 은행·보험·반도체·자동차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선별적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경기방어주와 밸류업 및 대선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고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을 위한 대표 정책은 배당을 늘려주는 주주환원인 만큼 시가총액이 큰 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업종별 투자지표 기준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기자본비용(COE)보다 높은 방산·의류·통신·음식료 등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속도와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세제 변화도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초미의 관심사인 금투세 도입 여부도 향후 국회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내년 1월 기점으로 금투세 시행 여부에 따라 국내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금융시장은 미국과 상당 부분 연동된 만큼,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미국 대선도 핵심 변수다. 김 연구원은 "경합주 승리 등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미 대선 직전까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양당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는 공통사안이기 때문에 제약·바이오·조선·방산 업종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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