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성수기임에도 재고 증가로 3분기 실적이 기대치 하회 예상"
"4분기도 연말 재고 조정 예상"
"내년 AI 서버 관련 선제적인 MLCC 탑재량 증가로 반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25일 삼성전기에 대해 IT 수요 부진에 환율 하락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지만, 내년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산업 성장이 두각을 보이면서 재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통상적으로 IT 성수기임에도 재고 증가에 따른 주문 확대가 제한적인 환경이 나타나면서 3·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환율 하락까지 반영되며 인공지능(AI) 기반 MLCC 판가 상승 기대감과 달리 혼합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4·4분기 역시 연말 재고 조정으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세트업체 간 높아진 재고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어 평년 대비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산업용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서버 관련 선제적인 MLCC 탑재량 증가 흐름이 포착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부품 업계에서는 AI 서버가 기존 서버대비 약 10~20배 이상의 MLCC 콘텐츠 증가(탑재량5~10배, 용량 2~4배)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AI 스마트폰과 PC 각각 용량 기준으로 10%, 30% 이상 MLCC 콘텐츠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온디바이스AI 수요 증가와 함께 IT 세트로의 AI 효과 확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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