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규 스탠드업 코미디언
공연 무호응 밈으로 활용 역발상
10대부터 40대까지 공연장 찾아
관객 웃을때 눈물날 정도로 희열
‘이제규쇼’로 전국투어 꿈 이룰 것
이제규 스탠드업 코미디언 메타코미디클럽 제공
"코미디언으로서 최종 목표는 이름을 걸고 스탠드업 코미디로 전국 투어를 하는 것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제규씨(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 유튜브 주최 행사에서 자신의 곡 '미룬이'를 불렀지만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미룬이 사태'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위축되지 않고 2차 창작물로 재생산했고 입소문을 타더니 곡이 음원 플랫폼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영상 유행을 기점으로 이씨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쇼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시절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전설 조지 칼린의 영상을 보며 자란 이씨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사회 문제점을 짚어주고 범용성이 있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배우기 위해 군 전역 직후 막노동으로 돈을 벌어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 P.K.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조언을 구한 후 이씨는 본격적으로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코미디언으로서 이씨에게 가장 기뻤던 순간은 본인이 관람했던 공연 무대에 올랐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동료들과 유병재씨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본 적이 있다. 관객석에서 지켜보던 이씨는 지난해 지켜보던 무대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다. 관객들이 웃다 지칠 정도의 무대를 펼친 이씨는 최고의 희열을 느꼈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희열이 가시지 않아 회식 자리에서 눈물을 떨어뜨렸다.
반대로 그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불안정함을 꼽았다.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이씨지만, 일정이 없을 경우 수익이 없고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 그를 힘들게 한다. 이씨는 "포기에 대한 두려움이 가끔 드는데, 그게 유일하게 힘든 점"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이씨는 스탠드업 코미디뿐만 아니라 노래, 제작 등 각종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코미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모든 콘텐츠를 하고 싶다"며 "재미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며 사람들이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데이터를 얻기도 한다. 코미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최종목표를 '스탠드업 코미디 전국 투어 및 영어 스탠드업 코미디 진행'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궁극적으로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전국 투어를 하고 싶고 코미디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며 "또 다른 목표인 영어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 위해 해외 공연을 보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씨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저를 좋아해주신다"며 "제가 다른 형태의 코미디를 할 때 팬들의 취향도 같이 확장된다.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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