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시장은 매일 바뀌기 때문에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시장의 속도를 아는 게 중요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지옥' 등을 제작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25일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강연에서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세계 1등을 해도 콘텐츠 소비기간이 2주면 화제성이 지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 대표는 한국의 영상 콘텐츠 제작 수준이 소년기를 지나 청소년기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빠르게 달려오고 전 세계에 알려왔다면 이젠 빠르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구적인 작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 대표는 "정해진 기간 빠르게 콘텐츠를 기획하는 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빨리 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예산 조달 방법과 작가 후보 접촉 등을 기획 단계부터 하는데, 최종 결과물이 나오면 이 부분들과 하나도 안 맞는다"며 "뛰어나게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부분들이 시장에 맞춰서 방향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을 만들거나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같이 고민한다면 영상화 시장도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변 대표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새로움'이 '기괴함'으로 가게 돼 공감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D.P.'는 무거운 내용만 이어지지 않게 코미디를 넣고, 에피소드마다 감동을 줘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익숙함으로 배치했다"며 "그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가 제2의 도약을 꾸리는 시기여서 기존의 배우보단 신인 배우들의 신선함을 추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상 제작 요소들의 배합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새롭다고 해서 극에 어울리지도 않게 '김치'로 '콜라'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전상일 장인서 유선준 임수빈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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