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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열심인 제지업계… 내달 등급 평가 앞두고 긴장

최근 2년 데이터 내세울 만 못해
올해 성적 끌어올리기 광폭행보
'업계 투톱' 한솔·무림, 도약 노려
글로벌 눈높이 맞춰 신기술 도입
유한킴벌리·깨끗한나라·한국제지
소비자 일상 속 친환경 지속 어필

ESG경영 열심인 제지업계… 내달 등급 평가 앞두고 긴장
국내 제지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제지업체가 최근 2년간 낮은 등급의 성적표를 받아든 까닭이다. 때문에 제지업계는 올해 광폭의 친환경 행보를 보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5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평가대상 기업 1040개사에 대한 올해 ESG 등급이 내달 공개될 예정이다. KCGS는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경영보고서 등 기초데이터와 자체 평가 등을 바탕으로 등급을 산정한다.

평가는 지난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진행됐으며, 기업 피드백을 거쳐 최종 등급을 곧 결정할 계획이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장기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등급 관리에 힘쓰는 추세다.

우선 업계 1·2위이자 업계 ESG 등급 상위에 랭크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ESG 경영에 더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업계 유일하게 A등급을, 무림페이퍼는 상위등급인 B+를 받았다.

우선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친환경 전력과 탄소 감축 신기술 등 도입을 통해 2050년 넷제로 목표에 동참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관리 전담 조직과 전사 에너지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를 확대하고 있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도 제지업계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유지 중이다. 특히 무림은 지난 13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무림은 앞으로 매년 주요 성과를 이행보고서(CoP)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도 생분해성 물티슈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관련 물티슈 매출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일찍이 ESG경영에 뛰어든 기업이다. KCGS 평가대상 기업은 아니지만 각종 지속가능성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모든 분야에서 고전하며 종합 C등급을 받은 한국제지는 올해 등급 상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제지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우선 복사지 사업 부문 외에도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실드'를 앞세웠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BHC와 협력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치킨박스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깨끗한나라는 KCGS 평가에서 지난 2021, 2022년 각각 B, C 등급을 받았으나 지난해 B+로 등급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관건은 온실가스 총감축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나라가 펴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온실가스 감축량은 2만2373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2022년(3046tCO2eq)보다 대폭 늘었으나 2021년(3만5088tCO2eq)에 비해선 부족한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올해 ESG경영의 일환으로 플로깅 캠페인, 정원 및 바다 조성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ESG 평가 기준이 매년 바뀌어 등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그 외 평가도 중요한 만큼 결과는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