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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영풍, 핵심 질문 피해가...무능력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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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경영 능력 없다는 점 시인
핵심기술 유출 답변 회피

고려아연 "MBK·영풍, 핵심 질문 피해가...무능력 파트너"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영풍의 27일 기자회견을 두고 핵심기술 유출 및 자산 빼가기 등 핵심 질문을 피해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을 대리해 나온 강성두 사장은 여전히 핵심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비철금속 세계 1위인 고려아연의 각종 핵심 기술을 중국 등 해외에 팔거나, 기술 공유 등을 통해 사실상 해외로 이전하는 등 고려아연의 핵심 자산을 빼 나가거나 수익화하는 방안이 많다는 것을 MBK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약속 역시 믿을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진행해 온 과거 많은 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력 감축 등 갈등이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로 비화했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SAFE는 MBK의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하고,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또 영풍과 MBK가 경영 능력이 없다는 점을 시인했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기업 인수 후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 및 지역사회에 물의를 야기해왔으며, 영풍은 지난 2022년 환경부와 약속한 환경오염 개선 조건조차 지키지 못할 거라는 점을 공식화했다"며 "석포제련소 부산물 총 70만t 중 올해 상반기까지 25만t만을 처리했고 내년까지 안 끝날 것 같다고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산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 온산제련소에 떠넘기려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무능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풍 연합의 배당금 상향 공언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배당금을 2만5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는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이를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며 "결국 MBK파트너스의 발언은 사실 투자자들을 호도해 이번 공개매수에 끌어들이려고 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MBK와 영풍은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투자금 회수(MBK)와 환경오염 개선 비용(영풍)이 필요해 배당금을 올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