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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해외통관 거부 늘었다… 수출국 전략적 대비 필요

상반기 전년보다 6건 늘어 166건
최대 교역국인 美·中서 발생 최다
가공·신선 농산물 전체 88% 차지
서류·성분 부적합 등 이유 다양

K푸드, 해외통관 거부 늘었다… 수출국 전략적 대비 필요
올 상반기 주요 교역국에서 발생한 한국산 농식품 통관 거부가 1년 전보다 증가하며 농식품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라면 등으로 대표되는 'K-푸드'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 현장에선 라벨링·포장 문제, 서류 미비, 성분 부적합 등 수출국 규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촘촘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출 기업들의 해외 통관 거부 건수는 총 166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160건 대비 6건 늘어난 수치다. 통관 거부 품목별로 제조 농산품이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섯류 28건, 면·과실류 각 20건, 채소류 16건, 소스류 7건 등이다. 가공·신선 농산물이 전체의 88%를 차지한 셈이다. 수산물은 12%다. 국가별로 최대 교역국인 미국(64건)과 중국(47건)이 가장 많았다. 대만 34건, 일본 13건, 호주·유럽연합(EU) 각 4건 등의 순이다.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식품 중 가장 많은 통관거부가 발생한 품목은 버섯류 농산물(28건)이다. 주로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제품에서 해외공급자검증 프로그램(FSVP) 관련 조항을 위반해 통관 거부됐다.

FSVP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수입자가 해외 제조사와 공급업체들이 미국의 식품 안전성 규제 조건을 준수하며 식품을 제조 및 공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 또 라벨링·포장 미비 12건, 위생 8건, 서류 미비 7건, 성분 부적합 2건, 기타 35건 등 통관 거부 이유는 다양했다.

중국의 경우 한국산 농식품 중 가장 많이 통관 거부가 발생한 품목은 인스턴트 라면·국수 등 면류(17건)이다. 이중 미검역 소고기 성분 함류가 1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통관이 거부됐다.

이어 기타조제 농산품 8건, 주류 4건, 소스류 3건이다. 통관 거부 사유로는 서류 미비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분 부적합 14건, 라벨링·포장 6건, 위생 3건 등이다. 중국은 지난 6월 통관거부 사례가 미고지돼 5월까지 통계가 집계된 만큼 향후 통관 거부 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통관 거부가 늘어난 것은 수출이 급증한 영향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64억8000만달러(8조5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농식품 수출액은 월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교역국에서 발생한 국산 농식품의 리콜도 43건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69건) 대비 26건 감소했다. 다만, 면류 14건, 음료 10건, 과자류 4건 등 주력 수출 품목인 가공 식품의 리콜이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농식품의 통관이 거부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통관 지도는 물론 수출국의 통관 규제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