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
연간 최대 소스1만2465t 생산
원재료 다수 지역농가서 공급
가열공정 없애 신선도 차별화
충북 진천군 교촌치킨의 소스 전용 생산 공장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교촌치킨 제공
【파이낸셜뉴스 진천(충북)=이환주 기자】 "국내에 700개 치킨 브랜드가 있는데 자체 소스 공장을 갖춘 곳은 교촌치킨이 유일합니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군 소재 교촌애프엔비의 소스 전용 생산 공장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공장.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 3대 소스인 간장, 레드, 허니를 제조하기 위해 마늘, 청양홍고추, 아카시아꿀 등 우리 농산물을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로 공급받고 있다"며 "최근 3년간 매입한 우리농산물만 3825t으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한인 '진심경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영양에서 계약재배로 홍고추를 공급하는 임천섭 농부는 "일반 고추는 안동 공판장으로 이동해 가격 흥정, 판매를 따로 해야하는데 홍고추는 교촌이 전량을 안정적인 가격에 매입해 줘 편안하다"고 말했다.
교촌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는 총 2800t을 넘는다. 이 중 절반 이상(58%)이 계약재배 물량이다. 간장소스에 사용되는 국내산 마늘(최근 3년간 약 700t)과 허니소스에 쓰이는 아카시아꿀(최근 3년간 약 315t)도 대부분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한다.
비에이치엔바이오 생산 공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다. 100명이 일해야 하는 대규모 공장이지만 자동화를 통해 공장 내부에는 27명만이 일하고 있다. 연간 최대 1만2465t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교촌치킨의 소스는 물론 국내 식품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2000여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생산공정에 약간 경사를 둬 탑다운 방식으로 원료 전처리 및 배합→소스 생산 및 가공→포장→완제품 이동 및 적제 등이 이뤄진다.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가열처리 하면 보존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교촌은 가열 공정없이 원재료를 처리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4층에서 생산된 소스는 품질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고 2층 포장실로 내려간다.
2층 포장실은 병원의 '음압'과는 반대로 '양압'을 통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균 등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을 마친 소스들은 열을 맞춰 라인을 이동하고, 박스 포장된 제품들은 기계팔과 이동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옮겨졌다.
교촌은 현재 7개국(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중국, 대만)에 진출한 교촌치킨의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소스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hw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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