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 장성들 양사 연달아 방문
수상함 MRO 사업 협력방안 논의
미국에 적용 가능한 기술도 살펴
주원호 HD현대 특수선사업대표(왼쪽 네번째)가 지난 27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한 토마스 앤더스 소장(왼쪽 세번째) 등 미국 해군 고위관계자들과 함정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같은날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한 윌리엄 그린 미국 해군 NAVSEA 제독(앞줄 왼쪽 다섯번째), 토마스 앤더슨 미국 해군 NAVSEA 제독(앞줄 왼쪽 일곱번째) 등과 R&D 시설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각사 제공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장성들이 최근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연구개발(R&D)센터를 잇따라 방문하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지난 27일 토마스 앤더슨 제독(소장), 윌리엄 그린 제독(소장) 등 미 해군 함정사업 책임자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방문단과 미래 함정 및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주한미국대사간 고위급 인사도 함께했다.
앤더슨 소장은 미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이며, 그린 소장은 미 해군 지역유지관리센터 사령관이자 수상함 유지·보수·정비(MRO) 총괄 책임자다.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는 동아시아 조선소에 비해 취약하다. 상선 건조 시장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우방국인 한국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지난해 기준 글로벌 군함 및 함정 시장 규모는 89조원에 달한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해외 함정에 대한 MRO 전략을 제안했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조선업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와 미국이 향후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소장은 "미국과 한국이 조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다양한 기회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같은날 미 해군은 GRC 방문에 앞서 경기 시흥시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찾았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과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은 이들을 만나 상호 협력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한화오션은, 향후 미 해군과 협력 가능 분야 확대를 위해 교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에서는 △친환경 연료 육상시험시설 △공동수조 △예인수조 △모형제작실 등 R&D 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연료 LBTS는 상용급 연료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신개념 배터리, 축발전기, 암모니아 추진 등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연료 기술을 시험하는 설비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화오션은 전했다.
김희철 사장은 "이번 미국 해군의 방문이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향후 함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교류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앤더슨 소장은 "한화오션의 역량과 투자가 매우 인상적이고 향후 한미 양국 간 조선 R&D 분야에 있어 상호 이익을 위한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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