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스티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전환가 행사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 달여 동안 에스티팜 CB 전환권 행사 규모는 339억원에 달한다. 해당 CB는 회사가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3년 8월 9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이다. 만기일은 2028년 8월 9일로 표면이율은 연 0% 수준이다.
주식을 채권으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인 전환가액은 7만9648원이다. 에스티팜의 주가는 26일 종가기준 10만4000원으로 전환가액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에스티팜의 주가는 연초 6만원선을 오갔으나 최근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꼽히면서 급등했다. 해당 법안은 2032년부터 CDMO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주요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기술과 미국인 유전자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생물보안법이 효력을 내기까지 아직 7년 이상 남았으나 글로벌 기업들은 선제 조치 차원에서 지금부터 중국 대체 기업을 찾고 있다.
한편,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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