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갤S23 FE 출시일보다 한 달 빨라
애플·中 추격에 준프리미엄급 AI폰으로 맞불
삼성전자 '갤럭시S24 FE'.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내달 1일 '갤럭시S24 팬에디션(FE)'을 국내에 출시한다. '갤럭시S24'에서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능은 모두 쓸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낮춘 준프리미엄급 제품을 조기에 선보여 'AI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행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FE의 국내 출시일을 오는 11월1일로 정하고, 이동통신 3사와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3일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갤럭시S24 FE를 선출시한 후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FE'가 지난해 10월4일 첫 공개 후 두 달여 뒤인 12월8일에 국내 출시된 점과 비교해 한 달여 빠르게 후속작을 선보이는 셈이다.
갤럭시 FE는 플래그십(최고급) 라인인 '갤럭시S'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100만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가 특징인 제품군이다. 갤럭시S23 FE 256기가바이트(GB) 출고가(84만7000원)가 갤럭시S23(115만5000원)보다 3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점을 감안할 때 갤럭시S24 FE 출고가는 전작보다 가격이 비슷하거나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4 FE에 장착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e'는 갤럭시S24용 '엑시노스2400'에 비해 속도만 소폭 낮췄다. 이를 통해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 갤럭시S24의 주요 AI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최대 120Hz 주사율을 제공하는 약 170.1㎜(6.7형)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달고 4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FE 출시를 서두른 것은 AI폰 시장 성장에 맞춰 생태계 선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AI폰 출하량이 2억3420만대를 기록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AI폰 시장이 연평균 78.4% 성장률을 나타내며 오는 2028년 출하량은 9억1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FE를 앞세워, AI폰 시장에 새로 뛰어든 애플, 보급형 시장을 선점한 중국 제조사들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샤오미(14.8%)가 삼성전자(18.9%), 애플(15.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인 비보(9.1%), 오포(9.0%)도 나란히 4~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낮춘 AI폰이 수요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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