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헷갈리기 쉬운 세부사항
7% 이자율은 0.07로 써야
외화금액은 통화단위 표기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작성기 기본 구조와 틀을 이해했더라도 한층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가면 헷갈리는 지점들이 적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2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XBRL센터와 함께 기업 XBRL 재무공시 담당자들이 유독 어렵게 느낄 유형들을 요약해 그 해법을 제시한다.
기본은 '디테일드 태깅'이다. XBRL 주석을 작성하는 가장 기초 작업으로, 세부 항목 단위로 속성값을 부여하는 일이다. '택사노미'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문장으로 공시했던 것도 표준항목을 사용해서 표로 구조화 해야 한다.
공시하고 싶은 항목이 택사노미에 없다는 민원도 더러 있다. 하지만 못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본인 회사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지분상품 평가손익'이라는 항목을 써왔는데, 이는 택사노미에서 검색해도 잘 안 나온다. '세후기타포괄손익,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이 있어 이 항목을 쓰고자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은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자산으로 인한 손익 적립금'이다.
두 항목의 차이는 명확하다. 전자는 '기중변동 속성(duration)', 후자는 '기말잔액 속성(instant)' 항목이다. 기말 시점의 '잔액'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instant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장재성 딜로이트 안진 XBRL센터 이사는 "대응되는 표준 항목을 찾을 때 단순히 명칭만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표준 항목의 차·대변 속성, 기간속성, 항목이 배치된 위치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자신이 건드리지 않았는데 숫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면 다른 곳에 있는 동일 항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주석항목 레퍼런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항목별 속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 가령 '보통주자본금'의 경우 택사노미 'Concept' 시트에서 검색하면 'monetaryItemType'이라고 나온다. 금액 유형에 해당한단 뜻이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수권주식수', '발행주식수'를 검색하면 'sharesItemType'이다. 주식 수 유형으로, 최근 해당 속성이 추가돼 이를 선택하면 된다. 또 '주당 액면가액'은 'perShareItemType'이다. 금액이긴 하지만 per Share, 즉 '주당'이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정확하겐 금액 유형이 아니다. 이땐 항목 별칭에 '원' 같은 단위를 직접 써넣어주면 된다.
채권 등의 이자율을 표기 땐, 가령 7%라면 0.07로 써야 한다. 데이터 타입 자체가 '비율'로 고정 설정돼있고 '%' 기호는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7로 적게 되면 700%로 인식한다. 달러 같이 외화금액을 적을 땐 행 데이터 타입을 '숫자'로 설정하면 안 된다. 숫자 타입 항목에 입력한 값은 기본표시 통화(KRW)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문자열'로 변경한 후 따로 USD, CNY 등 통화단위를 표기해주면 된다.
DART 편집기에 옮기는 작업까지가 XBRL 공시의 완성이다. XBRL 파일을 DART 편집기 사업보고서에 삽입한 후 데이터가 의도한 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하면 XBRL 공시가 마무리 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