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익성 강화 위한 B2B·SW 중심 체질개선 박차
B2B 사업, 내년 45%까지 성장하며 주력사업 '우뚝'
증권가, 3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 예상
지난 8월 2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B2B 매출 비중 추이 |
2023년 |
35% |
2024년 |
40% |
2025년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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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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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가 정상화를 위해 '밸류업'을 외쳤으나 '코리아밸류업지수' 편입에 성공하지 못한 LG전자가 '가전 디스카운트' 극복에 본격 나선다. LG전자는 '스마트 홈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며 기업간거래(B2B)와 소프트웨어(SW)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전통적인 가전업계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전략이다. 또, 4·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현재 역량에 알맞은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재평가 받겠다는 계획이다.
'밸류업' 전도사의 체질개선은 계속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체질개선을 통해 가전업계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불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4일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때문에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한국 평균 ROE는 8%였는데, 지난 3년 LG전자의 평균 ROE는 5.5% 수준이었다. 이에 LG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과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자 접촉 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주완 CEO는 내부적으로 올해 목표를 주가 정상화로 잡고 광폭행보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언론과 대중에게 LG전자 비전 알리기에 나섰다면, 올해는 투자자들로 잡고 그간 '가전명가' 타이틀이 강해 저평가 받은 미래 성장성과 기술에 대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 8월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앞에서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 9월 독일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밝힌 뒤, 영국으로 이동해 기관투자자들과 기업설명회(NDR)에 나섰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도 싱가폴과 아시아 지역을 돌며 NDR에 나선 바 있다.
B2B·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수익성 강화
조주완 CEO 취임 이후 진행된 LG전자의 체질개선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와 러·우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제친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체 사업 중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40%, 2025년 45%까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 맞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B2B 사업 대표인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생활가전의 대표 B2B사업인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비(非)하드웨어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스마트TV 운영체제(OS) 사업에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이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4분기 매출은 21조9040억원, 영업이익은1조2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인 가전 비수기이고, 물류비 상승이 계속된 상황에서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8%, 3% 가량 성장한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오는 8일 3·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나선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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