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센터 가동 1년
15개 세계 최초 기술 등 65개 신기술 전격 공개
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메이커들 잇따라 방문
"2~3년내 캐즘 구간 벗어날 것"
현대모비스가 지난 3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동에서 R&D 테크데이를 열어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현대모비스 제공.
【경기(의왕)=조은효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 이미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의왕 전동화 연구소를 다녀갔다." (현대모비스 이영국 상무)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전동화·전장분야 등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546억원을 투입, 미래 전동화 부품 시장 선도전략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들을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메이커를 비롯해 유럽·일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캐즘 끝나간다"...신기술 개발 박차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종합연구센터에서 국내 언론 대상 R&D 테크데이를 열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 15개를 비롯해 총 65개 신기술을 대거 공개하고, △배터리시스템 △구동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을 3대 축으로 하는 전동화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기조에 따라, 매년 연구개발(R&D)투자를 15% 증액하는 등 전동화·전장분야를 집중 투자해 간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우수 연구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인력은 총 7299명으로 지난 2020년에 비해 약 33%나 확대됐다.
행사가 열린 의왕연구소는 지난해 말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센터로 문을 연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 선도 전략에 따라, 전동화 R&D는 의왕연구소에서 일체 전담하도록, 마북연구소에선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을 담당하도록 재설계했다. 의왕연구소의 평균연령은 34세로, 본사 및 여타 연구소들보다도 상대적으로 '젊은 조직'이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영국 상무(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는 "최근 2주간 개최한 R&D테크데이에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 메이커는 물론이고, 유럽,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고위직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의왕을 방문했다"면서 "전기차는 2~3년 안에 캐즘 구간을 벗어나 다시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전동화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R&D, 연구인력.
■공격적 해외 수주...모듈 단위 공급 확대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늘려 세계 전동화 솔루션 선도 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폭스바겐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현대모비스뿐이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가동 예정인 스페인 전동화 부품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시스템 공급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 벤츠 등과도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력변환 시스템과 구동시스템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일본 완성차를 대상으로 차세대 통합충전제어모듈(ICCU)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버터, 모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해 모듈화한 '쓰리인원(3 in 1)구동시스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과거 단일 부품 단위에서 모듈 단위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 하에, 3세대 250㎾급 구동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시스템 소형화를 바탕으로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을 탑재한 게 핵심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냉각시스템까지 결합한 포인원(4 in 1)구동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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