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 한터글로벌 제공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 한터글로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K팝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불과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는 7일 "2023년 전 세계 한류 팬이 2억명을 돌파하며 팬덤을 중심으로 하는 팬더스트리(팬과 인더스트리 합성) 규모가 8조로 커졌다"며 K팝의 성장가능성을 진단했다.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글로벌은 전 세계 1500여개 이상의 음반 판매점과 연계된 한터차트,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 ‘후즈팬(WHOSFAN)’ 등 매체 및 플랫폼 서비스를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곽 대표는 “방탄소년단·블랙핑크와 같은 세계적 가수가 나온 게 몇 년 안됐다”며 “뮤직 빅데이터로 팬더스트리 가치를 제고해 K팝을 매개로 전 세계에 K컬처 확산을 주도하는 문화 허브가 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한터는 한국음악의 터전이라는 뜻이다.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음반물에 바코드를 부여하고 POS(Point of Sale) 기반의 집계 데이터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차트 서비스를 시작한 게 그 출발이다. 2018년 11월 한터글로벌 설립과 함께 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의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사로 거듭났다.
그는 “한국음악산업과 궤를 같이 한 한터의 레거시(유산)에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회사"라며 "K팝 유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음악산업을 돌아보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터글로벌의 사업은 한터차트·한터뉴스·한터뮤직어워즈를 아우르는 매체 서비스와 K팝·K컬처 관련 상품 유통 및 직접 판매를 하는 후즈팬·후즈팬스토어·후즈팬카페 등 플랫폼 서비스로 나뉜다. K팝이 세계화되면서 한터글로벌 역시 지난 5년간 쑥쑥 성장했다.
곽 대표는 “K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결과”라며 “K팝 팬덤 문화의 세계적 확산은 틱톡 내 K팝 영상이 2019년 대비 2022년 10배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다”고 짚었다.
한터글로벌의 매출을 살펴보면 유사한 규모로, 2019년 20억원에서 2023년 237억원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성장 전략도 구축했다. 후즈팬 카페·스토어의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상품 판매 카테고리 역시 K팝 외 웹툰, 패션, 뷰티 등으로 넓혔다.
또 아티스트 액셀러레이팅 사업과 음악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수출 그리고 내년 1월 일본 도쿄돔을 필두로 연간 10회 이상 열 예정인 ‘한터 뮤직 페스티벌’ 론칭을 통해 커머스·소프트웨어·공연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곽 대표는 “우리 서비스를 연간 사용하는 국가는 200개국, 도시는 4만개 이상에 달한다”며 “K팝 가수들이 해외에 잘 착륙하게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우리 회사의 정체성이다. 개별 아티스트에 최적화된 랜딩 프로그램 설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팝의 글로벌 성장에 대해선 “퍼포먼스형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제작시대가 지나고 다양성이 중요해졌다”며 “한류의 라이트 팬을 헤비 팬으로 만드는 게 숙제”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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