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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사회서 인도법인 IPO 안건 의결…17.5% 구주매출

인도법인 IPO 작업 속도 약 4조원 안팎 자금 조달할 듯

현대차, 이사회서 인도법인 IPO 안건 의결…17.5% 구주매출
지난 4월 정의선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현지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 현지 기업공개(IPO) 절차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현지 IPO에 따른 현대차의 보유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신주 발행 없이 보유한 주식 지분 일부를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현대차의 인도법인 지분은 100%에서 82.5%로 변경된다. 공시에서 공모가액과 지분 처분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조원 안팎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14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기업 가치를 190억달러(약 25조6000억원)로 보고, 인도법인 지분을 최대 17.5% 매각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을 내놓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IPO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오는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1위는 마루티 스즈키(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로 지난해 기준 점유율 41%(170만대)에 달했다. 2위인 현대차는 지난해만 6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기아는 25만대를 팔아 점유율 6%로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로 확보된 자금은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전기차 시장 개척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는 기아와 합산해 인도 현지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150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 해당 공장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현대차는 연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기아도 34만대 규모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전동화 생산라인 등이 추가되면 연산 1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