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램프 PCB업체 셀리온 인수
실리콘렌즈·커버 이어 PCB 원스톱 가능
"원가절감·품질향상 독보적 입지 구축"
자동차 램프 이어 전고체 배터리 추진
전고체 배터리 위해 가천대와 '맞손'
"세상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될 터"
아이엘사이언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번 셀리온 인수를 통해 자동차 램프를 만들 수 있는 원스톱 밸류체인을 완성했습니다."
송성근 아이엘그룹 의장
(사진)은 9일 "자동차 램프는 인쇄회로기판(PCB)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실장(SMT)한 뒤 실리콘렌즈를 올리고 커버를 씌우는 단계를 거친다"며 "아이엘사이언스가 실리콘렌즈, 아이엘모빌리티가 커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 이어 PCB 기술을 보유한 셀리온까지 인수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의장은 "자동차 램프 생산과 공급에 있어 판관비와 물류비 등 원가절감과 함께 품질향상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국내외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번에 셀리온 지분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했다. 향후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지분율은 88.9%까지 늘어난다. 셀리온은 이번 인수 과정을 거쳐 아이엘셀리온으로 거듭난다. 경기 화성에 본사를 둔 아이엘셀리온은 자동차 램프용 PCB를 테슬라와 폭스바겐, 포르쉐 등에 공급한다.
송 의장은 아이엘셀리온 인수를 계기로 중견그룹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아이엘그룹 이사회 의장으로서 아이엘사이언스 외에도 △아이엘모빌리티 △아이엘셀리온 △아이트로닉스 등 계열사를 아우른다.
송 의장은 "아이엘그룹 중심인 아이엘사이언스를 최근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아이엘모빌리티, 아이트로닉스 CEO 교체를 통해 부문별 독립성을 부여하고 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매출액과 수익성 등 각 부문에서 성과를 빠르게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창업자인 송 의장이 오랜 기간 단일대표체제를 이어온 아이엘사이언스는 최근 오성호 대표, 신금성 대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오 대표는 모빌리티 램프를 담당하는 한편, LED조명 부문은 신 대표가 맡았다. 송 의장은 신사업 추진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총괄한다.
아울러 아이엘모빌리티는 더페이스샵 기획조정실장, 야놀자 부대표 등을 역임한 지정석 대표, 아이트로닉스는 암페놀커머셜인터커넥트 사장을 역임한 윤희중 대표가 각각 수장을 맡았다.
송 의장은 자동차 램프 원스톱 밸류체인 구축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천대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실제로 가천대로부터 △전고체 박막 전지 제조방법 △음극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해 제조된 음극 △양극 기판, 고용량 전 고상 전지 및 그 제조 방법 등 총 8개 특허를 이전 받았다.
이를 위해 아이엘사이언스 배터리R&D센터를 아예 가천대 안에 구축했다. 이곳에서 고재환 아이엘사이언스 배터리R&D센터장과 함께 배터리 분야 석학인 가천대 윤영수 교수가 전고채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배터리 3차원(3D) 전류 집전체에 주력하는 이스라엘 애디오닉스와도 협력한다.
송 의장은 "아이엘사이언스를 2008년 창업한 뒤 LED조명을 앞세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이후 12년 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실리콘렌즈를 상용화할 수 있었으며, 여기에 아이엘모빌리티, 아이엘셀리온 인수 등을 통해 자동차 램프 사업을 고도화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LED조명과 자동차 램프를 잇는 신수종사업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선정한 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존경하는 인물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를 꼽았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같이 우리 여정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며 “심장이 뛰는 회사, 내일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들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엘사이언스는 최근 서울 문정동 사옥 아이엘스퀘어를 122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부채상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충남 천안 2공장 증설에도 관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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