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위해 연구소 짓는 것보다
전문기업과 손잡는게 혁신 방법
외국선 다양한 기업간 협력 활발
9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리더스포럼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김우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최우각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제품을 글로벌화하기 위해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마케팅 전문 회사와 협업하라. 글로벌화를 위해 연구개발(R&D)을 해야 한다면 연구소를 차리지 말고 R&D를 잘하는 사람과 손을 잡아라."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해선 업종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자신의 기업 내에서만 혁신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OECD 통계를 보면 외국 기업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다른 기업과 함께 혁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한국 혁신기업 중 외부 기업과 함께하는 기업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습을 버리고 다양한 업종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제언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는 양적 팽창이 아닌 혁신, 글로벌화 등과 같은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의 육성을 늘리고, 단순 제품이 아닌 생산 및 경영활동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의 공급망을 글로벌화하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등이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중소제조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박우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전문 인력과 해외 시장 정보가 부족해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으로 경제영토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대안과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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