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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보택시 경쟁? 자신있다"

아이오닉5 자율주행 10만회 넘어
테슬라 로보택시 첫 공개 대응해
투자 확대·신사업 진출 등 활발

현대차 "로보택시 경쟁? 자신있다"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전 면허 취득을 위해 시험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지난 2020년 현대자동차가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을 설립할 때만 하더라도 '로보택시'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완전 자율주행에 제약이 많은 데다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만회 이상 자율 주행을 마치며 안전성을 증명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수천 건의 자율 주행 식품 배달을 완료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 로보택시 발표가 임박하면서 자율 주행 및 로보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관련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 11일 오전 11시 테슬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이라는 로보택시를 공개한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로보택시 사업 모델은 '자율 주행'과 '차 헤일링' 등 크게 2가지다. 헤일링은 일반 사람들의 차를 호출,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동승하는 서비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조합"이라고 하기도 한 사업이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발표를 앞두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현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모셔널은 지난해 말 우버, 리프트와 함께 미국에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사업을 개시했다. 해당 로보택시는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 받은 세계 첫 레벨4 자율주행 차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보택시를 생산,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모셔널은 로보택시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련 팀을 싱가포르에 파견했다.
이들은 로보택시의 소프트웨어 개발, 교정 및 검증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오는 2033년까지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 분야에 2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모셔널 등 로보택시 실증 사업·상용화 투자 확대, 슈퍼널 등 미래 사업에만 7조4000억원을 쏟아붓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