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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손잡은 KT "AX사업서 5년간 4조6000억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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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2조4000억 베팅
인프라·R&D에 투자금 절반씩
한국형 AI·클라우드 공동 개발
공동 펀드 조성 AI인재 양성도

MS와 손잡은 KT "AX사업서 5년간 4조6000억 매출 기대"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춰 대한민국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배경과 계획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AI·클라우드 기간망으로 대한민국 산업 혁신 도모"

KT는 MS와 함께 향후 5년 간 AI·클라우드·컨설팅·IT 솔루션 등 AI 전환(AX) 사업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누적 매출 최대 4.6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투자 금액 중 절반은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쓸 예정이다. 매출은 내년 2690억원을 시작으로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 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 규모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KT가 MS와 제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MS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며 "MS는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등을 고려했고, 무엇보다 AICT 기업으로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KT의 의지와 비전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은 "예전에 KT가 통신 기간망을 깔았듯이 AI와 클라우드의 기간망을 깔아서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우 MS 한국법인 대표는 "이번 협업은 AI를 기반으로 모든 대표 ICT 기술을 포함한다"며 "장기적 연구 개발, 공동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영업 마케팅 등 사업 개발 계획과 투자 방안을 아우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내년 한국형 AI 모델·퍼블릭 클라우드 선보인다

KT는 MS와의 파트너십으로 차별화된 AI·클라우드 기반을 다져 기업간거래(B2B) 시장 고객들이 'AI 컴퍼니'로 혁신하도록 이끌고 개인 고객들에게는 새롭고 가치있는 A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와 MS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또 KT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한다.

양사는 한국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해 내년 2월께 상용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도 KT 자회사로 설립해 내년 1·4분기에 출범한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업 고객에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형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X 전략 펀드'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하고 내년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또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AI·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한편 KT는 MS와 협력으로 5년간 GPU, NPU를 확보하게 되는 점도 강조했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H200이라는 엔비디아 최신 GPU가 MS에 처음 공급되는데, 이것을 한국에도 KT가 MS와 같이 제일 먼저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