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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여성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은 누구인가? [한강, 노벨상 수상]

亞여성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은 누구인가? [한강, 노벨상 수상]
[서울=뉴시스] ‘2024년 노벨 문학상’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작가. 2024.10.10.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의 부커상(당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의 역사를 써왔다. 지난해에는 2021년에 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한국 작가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들어올렸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해 등단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세인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 연작 소설집에 수록돼 있던 작품이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영화로도 제작돼 2010년 2월에 개봉했다.

'채식주의자'는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서울로 이사한 뒤 부친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는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장편소설은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세계적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메디치상에 이어 올해 초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까지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