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이웃나라 일본은 그간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1968년 가와바다 야스나리, 1994년에는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인도의 라드라드 타고르가 1913년 최초로 수상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문학상은 과학 분야와 달리 여러 명이 공동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어 1904, 1917, 1966, 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2년 이후로는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는데, 지난해 남성 작가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국적자였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외신들도 이런 소식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이어 한강이 2016년 육식을 거부하기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바 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는 특히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강이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을 쓴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41세의 나이로 수상했다. 또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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