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 최민정씨, 워커힐서 결혼식
최 회장·노 관장 이혼 후 첫 만남
이재용·구광모 회장 등 발걸음
주례없이 신랑신부 메시지 전달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민정씨(오른쪽)와 예비 신랑 케빈 황의 웨딩 촬영 사진(웨딩업체 캡처) 뉴스1
"결혼식 하객 외에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의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은 철저히 통제됐다. 결혼식 시작 2시간 전부터 각 층과 주차장 입구엔 경호원이 배치됐고,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하객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확인이 이뤄졌다.
이날 결혼식은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양가 친인척 등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진행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이후 처음으로 만나 하객을 맞이했다. 이들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오전 11시33분께 예식장으로 들어갔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최 회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낮 12시24분께 입장하며 "행복하다. 오늘 얼마나 행복하냐"고 축하를 전했다.
그룹 주요 경영진도 일제히 참석했다. 오전 11시55분께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이 입장한 데 이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속속 도착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도 현장에서 "좋은 날"이라고 덕담했다.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낮 12시48분께 동행인 없이 비스타홀로 들어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고,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순서로 이어졌다.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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