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혈액 이미지 분석기 출시
유럽 경쟁사 대비 감별정확도 높아
분석 처리속도는 3배 정도 빨라
5개 의료기관 도입 20여곳 공급 진행
인공지능 골수 이미지 분석기 4Q 출시
"디알텍과 경영·해외마케팅 등 협업"
유아이엠디 AI 골수 이미지 분석기. 디알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진단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디알텍이 관계사인 유아이엠디(UIMD)를 통해 인공지능(AI) 혈액 이미지 분석기 등 체외 영상진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4일 디알텍에 따르면 유아이엠디가 AI를 기반으로 세포의 형태학적 이미지를 분석하는 장비(Morphology Analyzer)를 국산화해 주목을 받는다. 서울성모병원 사내벤처로 지난 2015년 설립된 유아이엠디는 장기간 연구·개발 끝에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Peripheral Blood Image Analyzer, PBIA)를 2022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유아이엠디는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 개발 초기부터 혈액·골수 전문가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과 포항공대 의료영상 AI 관련 교수들이 협업해 개발을 주도해왔다. 여기에 대기업 출신 경영진들이 경영 중이다.
디알텍은 유아이엠디 최대주주로서 2019년부터 오랜 기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과 상호 시너지를 적극 도모해왔다. 그동안 체내 영상진단 사업을 중점적으로 해온 디알텍은 이번 유아이엠디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를 통해 체외 영상진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혈액·골수 세포 검사는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진단 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 의료기관에서는 현미경에 의존한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수작업 검사는 검사자 주관에 의존하면서 감별 결과의 객관성을 보증하기 어렵다. 여기에 작업 시간이 길고 작업자 피로도 역시 높다. 전문 인력 확보와 교육도 어렵다.
특히 20여개 대형병원에서 유아이엠디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 데모 평가를 실시한 결과,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유럽 C사 제품 대비 높은 분석 성능을 인정받았다. 일례로 한 상급병원이 진행한 데모 평가에서 유아이엠디 제품 감별정확도가 97%에 달한 반면, C사 제품은 78%에 머물렀다. 분석 처리 속도 역시 C사 제품보다 3배 정도 빨랐다.
유아이엠디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 우수성은 이미 지난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지에 게재됐다. 올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ISLH 2024’ 국제학회에서도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디알텍은 유아이엠디와 함께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을 시작으로 유수 대형병원과 실험실(LAB)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현재 5개 대형 의료기관에서 도입한 뒤 운영 중이며, 20여개 의료기관은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전혈구분석기(CBC)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유럽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S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인도 정부로부터 대형 검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T사에 1차분으로 3대를 수출했다. 이어 인도 전역으로 유아이엠디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 공급을 계획 중이어서 향후 대형 수주도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외국제조업자 등록 및 제품 허가 승인을 받은 뒤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유아이엠디는 올해 7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일본검사혈액학회에 관련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이 외에 해외 각지 의료기기 업체들과도 전략적 협력을 논의 중이다.
유아이엠디 관계자는 "의료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대용량 AI 혈액 이미지 분석기를 개발해 최근 식약처 인증을 마쳤으며, CE와 FDA 인증 역시 진행 중"이라며 "오는 4·4분기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면 회사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유아이엠디가 개발 중인 AI 골수 이미지 분석기(Bone Marrow Image Analyzer, BMIA)는 이미 국내 식약처 인증을 마쳤다. 현재 국내 대형 의료기관 4곳에서 데모 및 평가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 오는 4·4분기 중 업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디알텍과 유아이엠디가 오랜 기간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전반 및 해외 마케팅, 기업간거래(B2B) 영업 등에서 밀접한 협업을 해왔다"며 "양사가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알텍은 자회사 시스바이오젠을 통해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알텍은 시스바이오젠, 유아이엠디 등 지분을 출자한 기업들과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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