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찾아온 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3.8 뉴스1
주요 패션기업, 2023년 분기별 매출 비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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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
2·4분기 |
3·4분기 |
4·4분기 |
LF |
23.2 |
25.5 |
22.2 |
29.9 |
한섬 |
26.6 |
22.6 |
21.2 |
29.6 |
신세계인터내셔날 |
23.1 |
24.6 |
23.3 |
29.0 |
삼성물산 패션부문 |
25.6 |
25.5 |
22.2 |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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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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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역대급 폭염에 이어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예고되면서 패션업계가 물량 확대 등 월동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겨울 아우터(외투)의 단가가 높아 패션업계의 실적을 4·4분기가 좌우하는 상황에서 올해 한파 특수를 제대로 누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 지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위축된 소비 심리를 깨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패션4사, '한파 특수' 채비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업체들이 4·4분기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예년보다 빠르고 강한 추위가 예보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패션 대기업 4개사의 지난해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4·4분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LF가 작년 4·4분기 매출 비중이 29.9%로 가장 높았고, 한섬 29.6%, 신세계인터내셔날 29.0%, 삼성물산 26.6% 등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도 4개사 모두 연간 총 매출에서 4·4분기의 비중이 27~29%로 가장 높았다.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분기와 비교하면 최대 8%까지 차이를 보였다.
올해도 벌써부터 패션업체마다 코트, 패딩 등 아우터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10월 황금 연휴 기간 중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주 대비 65%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보온성이 뛰어난 아우터 품목이 많은 스포츠 및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7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만~300만원대 이상 캐나다구스, 노비스, 페트레이, 맥케이지, 듀베티카 등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패딩, 롱코트 등 아우터 판매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딩, 캐시미어, 코트 등 물량을 20%가량 늘려서 겨울수요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축된 소비 깨워라..프로모션 봇물
백화점 업계는 한파 특수에 대비해 기획전을 앞다퉈 마련하거나 유명 유튜버와 협업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는 오는 17~27일까지 '아우터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아울렛 전점에서도 17~23일까지 일주일간 '다운 코트 페스티벌(다코페)' 행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 아울렛 쇼핑 리뷰 콘텐츠로 유명세를 탄 유투버 '단이'와 협업해 '단이' 추천 상품을 롯데아울렛에서 단독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캐나다구스, 페트레이, 노비스, 듀베티카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진행중이다.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등의 인기 브랜드는 티셔츠, 후드 등 상품 다각화도 시도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18~28일까지 압구점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아우터 페어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아우터 판매가 증가하는 시즌에 맞춰 코트, 패딩 등 아우터 중심으로 매장 진열을 강화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위축된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겨울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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