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문학동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작가 및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 서적이 군부대 문고 입고에는 여러 차례 실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설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주관적인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군부대 문고 입고가 반려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점가 등에 따르면 한 작가의 책들은 군 부대 도서관이나 생활관에 비치되는 ‘진중문고’ 선정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군 장병들의 정신 전력(전투·경기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한다는 진중문고의 특성에 부합하지 않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3개 작품은 '진중문고'를 선정하는 국방부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에 2019∼2021년 여러 차례 상정된 바 있다. 심의위원회는 국장급 공무원 1명과 외부 민간 위원들로 구성되며, 자체적으로 심사해 진중문고를 선정한다.
많은 국민이 읽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위주로 심사하기는 하지만, 심의 과정에서 사회적 사건을 다뤘거나 표현 수위가 높은 책들은 대체로 예외 없이 탈락한다는 것이다. 군 안팎 관계자들은 한강의 작품들이 이런 진중문고 특유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도서의 문학적 가치와 별개로 군에서 장병들이 보는 진중문고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관이 있는 도서는 진중문고 진입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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