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고려아연 분쟁 1라운드 결과에도…투자자 혼란은 '현재 진행형'

고려아연 분쟁 1라운드 결과에도…투자자 혼란은 '현재 진행형'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고려아연 분쟁 1라운드 결과에도…투자자 혼란은 '현재 진행형'
고려아연 이사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위치한 빌딩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고려아연 분쟁 1라운드 결과에도…투자자 혼란은 '현재 진행형'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가 끝났지만 사상 초유의 경영권을 둘러싼 대항 공개매수 사태에 투자자들의 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 4000원(3.03%) 오른 8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장 중 한때 83만 1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쥐고 있는 영풍정밀(036560)은 전일 대비 2700원(8.78%) 내린 2만 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 누구도 앞서지 않은 결과에 추가 장내매수 기대감…장중 최고가 찍기도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항 공개매수가 이뤄진 두 종목의 주가가 엇갈린 건 MBK파트너스·영풍 측 공개매수 결과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 측은 지난 14일 마무리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를 확보했다. MBK 측이 오는 17일 청약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 총 지분은 38.47%에 달하게 된다.

MBK 측이 이번 공개매수로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33.9%)를 일단 앞서게 되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잡았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 이후, 의결권 기준 지분 구조는 △MBK·영풍 연합 45.2%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9.6% △국민연금 9.16% △베인 캐피탈 2.9%로 계산된다. 최 회장 측과 베인 케피탈의 지분을 더하면 42.5%로 국민연금을 제외한 양측의 지분 차이는 겨우 2.7% 수준이다.

이처럼 명확한 우위가 결정되지 않은 양측이 장내매수에 나설 거라는 전망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MBK 측이 법원에 신청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이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법적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다. 첫 심문기일은 오는 18일 열리며, 최종 판단은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마감일 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정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청약 몰릴듯…'35% 매수물량'에 안분비례 우려 커져

영풍정밀 투자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같은 날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달리, MBK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의 공개매수에는 겨우 830주만 청약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영풍정밀의 주식 유통물량 대부분은 최 회장 측(제리코 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공개매수물량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급락했다.

최 회장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전체 주식 수의 35%에 달하는 551만 2500주를 사들인다. 이는 유통물량의 80% 이상되는 수치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통물량이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청약을 넣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분비례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MBK·영풍 측 장씨 일가가 보유한 지분(21.25%)이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안분비례에 따른 소액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아직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지분을 쥐고 있는 영풍정밀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