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대만, 홍콩 노선 취항을 확대하며 중화권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인기를 끌던 일본 노선이 공급 과잉으로 출혈 경쟁 우려가 높아지며 다른 단거리 노선으로 매출을 다각화하려는 모양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진에어 등 국내 LCC 4곳은 중화권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17일부터 인천~가오슝 노선을, 27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가오슝은 대만의 남쪽 항구도시로, 수도인 타이베이와는 다른 매력으로 여객이 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번 가오슝 취항에 부산발을 추가해 수송분담률을 낮추고 지역 여객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부산에서 출발하는 가오슝 노선은 지난해 말 취항을 시작한 에어부산이 유일했다.
진에어는 타이중에 오는 12월19일부터 주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을 시작한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타이중은 야시장과 여러 가지 볼 거리가 많아 타이베이를 이미 여행한 여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도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부산-홍콩 노선을 다음달 13일부터 매일 1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4년 9개월여 만에 이뤄진 노선 복원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24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요일) 정기편을 운항한다. 항공권은 지난 14일부터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객들이 늘며 해외여행 수요 확대를 견인했지만, 최근 일본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라며 "해외 여행 관련 콘텐츠들이 늘어나면서 가오슝과 타이중 등의 인기가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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