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美 전기차 2위 현대차그룹 하반기 점유율 '시름'....테슬라 1강 체제 균열 가속 [FN 모빌리티]

9월들어 美전기차 할인 경쟁 격화
혼다, 닛산 등 일본 전기차 약진
테슬라 50% 점유율 두 개 분기 연속 붕괴

美 전기차 2위 현대차그룹 하반기 점유율 '시름'....테슬라 1강 체제 균열 가속 [FN 모빌리티]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1강 체제'에 균열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들어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점유율도 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플레이어가 증가한 탓이다. 가격할인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캐즘(수요 둔화)국면 속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업계의 '파이 나누기'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그룹, 하반기들어 美 EV 점유율 감소
17일 미국 조사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미국 전기차(EV) 신규 판매는 34만대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할인 경쟁이 판매율을 끌어올렸다고 콕스 오토모티브는 분석했다.

지난 2·4분기 처음으로 50% 아래로 점유율이 떨어진 테슬라는 3·4분기, 16만6923대를 팔아 48.2%를 기록, 두 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하회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인 현대차·기아의 점유율도 전년동기 9.3%에서 8.2%로 하락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10%가 넘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선 주춤한 상태다. 신차 EV9 투입 효과로 기아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46.8% 급증했으나, 현대차의 판매 낙폭(-26.0%)이 커, 양사 합산치 점유율이 소폭 축소됐다.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 현지에서 신차 아이오닉 9 첫 공개를 시작으로,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전기차 전용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동 개시와 더불어 기존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 등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기아 EV6도 EV9에 이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내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3위 포드는 전년동기비 12.2% 전기차 판매를 늘렸으나, 전체 점유율은 전년도 6.7%에서 6.8%로 소폭 늘리는데 그쳤다. 4위 제널럴모터스(GM)는 판매를 25.6%나 늘리며, 점유율 5.8%로 현대차(4.2%, 기아 제외)를 역전했다. 5위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판매와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톱 5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독일차 '후진'·일본차 '약진'...신규 플레이어 증가
전통 내연기관 분야의 강자인 독일 완성차들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는 이 기간 전년 동기비 24%감소했따다. BMW와 벤츠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 동기비 5.9%, 9.4% 감소했다. 아우디는 28%, 폭스바겐은 무려 58%가 급감했다. 전체적으로 3·4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이 11% 성장한 가운데 나온, 역성장이라 독일차들의 후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반면, 전기차 지각생인 일본차들은 상대적으로 약진, 혼다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닛산도 판매량 66%나 확대했다. 전기차 플레이어 증가와 이들 업체들간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간 순위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3000만원 이하 저가 전기차 보급 속도에 따라, 시장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시장 보고서'를 통해 2035년 전 세계 신차 판매가 55%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시장의 경우, 정책 변경 등으로 판매가 감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전기차 2위 현대차그룹 하반기 점유율 '시름'....테슬라 1강 체제 균열 가속 [FN 모빌리티]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