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 생산라인 증설 의지
3년째 적자에도 자금투입 꾸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용가리가 사라졌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홍국 하림 회장이 적자 경영이 이어지는 하림산업의 '더미식' 브랜드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 브랜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라인도 증설해 생산량을 늘려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은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2년 설립된 식품 전문 기업이다. 특히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더미식은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더미식 라면'을 첫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후 매운 라면, 짜장면 등 면류 제품은 물론 부대찌개 미역국 등 국물요리, 즉석밥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더미식의 공격적인 공장 증설, 제품 라인업 확장에도 하림산업은 지난 3년간 영업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 영업손실은 2021년 58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는 하림산업의 적자가 매출(705억원)을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 외에도 어린이 전용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 튀김 전문 간편식 브랜드 멜팅푸드 등 연이어 라인업을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산업의 식품군 매출은 390억원 정도다. 더미식 냉동식품과 탕류 매출은 성장했지만 시장 규모가 큰 라면과 즉석밥은 매출이 줄었다. 더미식 라면 매출은 15.3% 감소한 72억원, 즉석밥 매출은 17.3% 감소한 67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산업의 '더미식 구하기'에 그룹차원의 자금 수혈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은 2021년, 2022년에 하림산업에 각각 300억, 6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투자가 이어졌고, 이달 4일 대여금 280억원을 포함하면 지난 3년 동안 약 20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하림산업은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해외 수출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용가리 치킨 및 식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용가리 치킨은 동남아 지역에 수출 중으로 향후 이를 북미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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