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라 세정그룹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세정그룹 본사에서 열린 50주년 프레스데이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세정 제공
[파이낸셜뉴스]출범 50주년을 맞은 패션기업 세정그룹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변모를 꾀하며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
박이라 세정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세정 본사 큐레이션 쇼룸 DAECHI 342(대치 342)에서 50주년 프레스데이에서 "옷에 진심인 '옷쟁이'들의 회사로서 단단한 성장을 위한 가치 경영에 기반을 두고 '세대를 잇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은 출범 50주년을 맞아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협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신기술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저희의 역량만으로는 역부족 많이 느껴 다양하게 외부전문가와 연대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못지않은 잠재력이 있는 K패션의 입지를 고려해 글로벌 브랜드도 육성한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 순찰을 하다 보면 마음에 쏙 들어 국내에 들여오고 싶은 브랜드를 찾기 어렵다"며 "상품의 질 등을 봤을 때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어떻게 하면 해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치가 커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은 오는 12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다. 박 대표는 "남성 브랜드와 여성 브랜드의 운영방식이 달라 법인 독립을 통해 철저히 여성 전문 브랜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조직인만큼 법인을 분리해 새로운 사업을 스스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정은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사업 영역 확장이나 유통채널 다변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박 대표는 "1000개 대리점을 운영한 50년 노하우를 통해 세정의 강점 중 하나인 오프라인 채널을 가져가되, 온라인과 젊은 브랜드에 대한 약점은 다양한 외부 협업 시도를 통해 강점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가 글로벌 브랜드 '마뗑킴'을 만든 김다인 전 대표와 함께 올해 2월 만든 온라인 브랜드 '다이닛(DEINET)'과 관련해서는 "다이닛도 온라인 전문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년 중 백화점 입점과 모노샵 오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은 1974년 설립된 회사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을 시작으로 웰메이드, 트레몰로와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주얼리 디디에두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 등을 갖고 있다. 2020년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브랜드 '더블유엠씨(WMC)'를 내놓는 등 세대를 확장 중이다. 박 대표는 박순호 창업자의 셋째딸로 2005년 세정에 입사해 브랜드전략실장과 마케팅홍보실, 구매생산조직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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