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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테마 편승"…中으로 눈길 돌리는 투자자들

건설기계·석유화학·소비재 수혜
화장품·음식료·의류업종 우상향
美증시 최고치에도 코스피 하락
외국인, 하루 4000억 팔아치워

"경기부양 테마 편승"…中으로 눈길 돌리는 투자자들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첵에 중국 경제와 밀접한 상장사들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소폭 하락한 2609.3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4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면서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4만3077.70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보합세를 보이고, 하락하면 더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TSMC의 실적 발표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에 주목하며 종목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24일을 시작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지난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표됐으며 중국 주가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중국 경기 부양 수혜 업종으로 건설기계, 석유화학, 소비재 관련 업종을 꼽았다. 중국 정부가 철도, 에너지, 수자원 등의 기초 인프라 투자에 나설 예정이고, 직접적인 현금 지원을 통해 민간 소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건설 촉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7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직후 현재까지 7%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이날 0.18%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 업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날 하루에만 5.00% 급등한 13만6500원에 거래됐다. 한국콜마도 1.14%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내수 소비 진작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오리온 등 음식료 업종과 F&F,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의류 업종의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그로쓰리서치 이재모 대표는 "중국 매출이 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나 음식료, 의류 관련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도 "연이은 경기 부양책의 실효성이 있을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경기 부양 이후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