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큐클릭 대표. 큐클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큐클릭은 치과기공소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김희연 큐클릭 대표
(사진)는 지난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큐클릭의 대표 서비스 덴티큐브(DentiQube)는 치과와 치과기공소 간의 복잡한 주문 처리 과정을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사 출신인 김 대표는 치과기공소에서 일했던 공동 창업자의 경험을 통해 치과기공소의 업무 처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김 대표는 "치과에서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해 종이 의뢰서를 사용하고, 이를 수기로 처리하는 과정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처음엔 일부 기공소만의 문제라 생각했지만, 30여 곳을 직접 방문해보니 모든 기공소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큐클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과기공소 91% 이상이 종이의뢰서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덴티큐브라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치과 종이 의뢰서를 디지털화하고, 기공소에서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덴티큐브는 치과와 기공소 사이에서 오고 가는 의뢰서를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디지털화한다. OCR은 자동화된 데이터 추출을 통해 텍스트 이미지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공소는 주문 관리는 물론 재료 관리와 재무 관리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덴티큐브를 통해 치과기공소의 업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음은 물론, 인적 오류를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개발 초기부터 직접 기공소를 방문해 소장들과 대화를 나누며 필요한 기능을 구체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형 기공소 소장이 덴티큐브 서비스가 완성되면 도입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큐클릭은 당초 도입 예정 시기였던 올해 6월보다 앞선 1월에 서비스 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 큐클릭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에 선정됐다.
큐클릭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을 직접 탐방하며 현지의 덴탈 산업 구조를 파악했다. 씨엔티테크가 모집하는 '2024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에 선정돼 중국 시장 조사 기회를 얻으면서다.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선정된 7개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공통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그리고 해외 로드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9년간 본 사업을 통해 86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국·동남아 등의 해외 진출과 미주 등에서 다수의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바 있다.
중국 방문을 통해 김 대표는 중국 또한 한국과 유사하게 종이 의뢰서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파악했다. 아울러 큐클릭은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 치과기공소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 덴티큐브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덴티큐브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라며 "문자에서 카카오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듯이 덴티큐브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쉽게 느끼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큐클릭은 단순히 치과기공소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덴탈 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치과기공소뿐만 아니라 치과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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