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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약발 못받는 롯데그룹주

4곳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실적에 발목 잡혀 주가 부진

롯데그룹 상장사가 줄줄이 밸류업 공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달간 무려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주가는 실적에 발목 잡혀 뚜렷한 '밸류업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롯데그룹 상장사 중 밸류업 공시를 한 곳은 총 4곳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롯데쇼핑(10월11일), 롯데칠성음료(16일), 롯데웰푸드(17일) 순이다.

이는 그룹사 중 최다 밸류업 공시다. 전체 밸류업 본공시 건수(20곳)와 비교해도 무려 20%를 차지한다.

다만 적극적인 밸류업 행보에도 주가는 미지근하다. 롯데렌탈은 밸류업 공시 이후 5.79% 하락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18일 12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밸류업 공시 직전(12만6600원) 보다 4.42% 떨어졌다. 특히 롯데칠성은 18일 장중 12만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밸류업 공시 후 주가가 되려 4.64% 하락했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가 오른 건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롯데쇼핑은 지난 18일 6만42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밸류업 공시 직전(6만1900원) 보다 3.71%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가를 밸류업 공시로 단기간 반전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증권은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의 3·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866억원, 867억원으로 전망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825억원으로 예상했다.


통상 3·4분기는 영업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는 계절적 성수기다. 하지만 비우호적인 날씨와 국내 소비 부진이 아쉬운 실적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부채 비율 축소와 해외 사업 비중 확대 등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됐다"며 "자산 효율화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