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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공세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혔다. 증권가에서는 이어지는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대권 후보 경합이 이번주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2% 내린 2596.91에 장 마감해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83억원, 2822억원어치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9841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2.30% 내린 753.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투자은행과 넷플릭스 등이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에 이어 ASML 실적 부진이 확인된 영향이 컸다. TSMC의 깜짝 실적 발표로 반도체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지만 투자심리 개선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증시는 본격화된 기업 실적 발표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22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23일 LG이노텍·삼성바이오로직스, 24일 SK하이닉스·현대차·KB금융, 25일 기아·HD현대일렉트릭, 30일 POSCO홀딩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3·4분기 실적을 대거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어닝시즌은 미국과 한국 기업들 간의 업황 차이가 부각되는 기간이 될 수 있다"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결과와 주가 간 '키 맞추기'가 예상돼 실적 대비 저평가되거나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선, 기계, 운송, 보험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 전반에 실적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다.
다만, 코스피 3·4분기 영업이익 1개월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결과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실적 기대 또는 불확실성을 얼마나 선반영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진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선거 이전까지 남들이 수혜주라고 생각하는 종목을 수혜주라고 판단하는 방법이 유효하다"며 "대안이 마땅치는 않지만 방산, 조선, 바이오시밀러 등 업종은 트럼프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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