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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서 ‘사상 최대’ IPO 흥행 "맞춤형 SUV 늘린다… 현지 공략 박차"

현지 증시 최대 규모 33억弗 성공
확보 자금 SUV·전기차 생산 투입
내년 현지 생산 ‘크레타 EV’ 출시

현대차, 인도서 ‘사상 최대’ IPO 흥행 "맞춤형 SUV 늘린다… 현지 공략 박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4월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타운홀 미팅 후 현지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3억달러(약 4조52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현지 전략 SUV 확대와 전기차 생산라인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에서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레타 EV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진출 초기에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해 왔다. 다만 이후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의 수요에 맞춰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했다. 2015년 7월에는 첫 현지 전략 SUV 모델인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소형 SUV 차종으로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보다 넓은 뒷좌석 공간, 열악한 도로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철저한 인도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개발됐다.

그 결과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중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첫 해에만 4만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로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지난해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특히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표준 6개 에어백, 선루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춰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7000대가 넘게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했고 이는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에 이어 작년에는 60만2111대를 판매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14.6%의 시장 점유율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현대차는 인도에서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지 직원과 소통도 늘리고 있다. 올 4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인도를 방문해 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지 임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에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점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