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건설현장 앞 현수막. 사진=성석우 기자
2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건설현장 앞 현수막. 사진=성석우 기자
2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건설현장 앞 현수막. 사진=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1만2000가구 매머드급 단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입주를 앞둔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업체들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으나 조합 대의원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되면서 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도로와 조경 등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하던 시공업체 세 곳이 공사 중단에 들어갔다.
이들 시공업체들이 공사 중단에 들어간 것은 둔촌주공 제111차 긴급대의원회에서 공사비 인상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물가인상, 설계변경, 기간 단축 등을 이유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다. 이들이 요구한 추가공사비 규모는 약 200억원 규모로 세부적으로는 동남건설 130억원, 중앙건설 50억원, 장원조경 2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의 대의원들을 포함한 조합원 상당수는 해당 금액이 과도하게 측정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이달 초 개최된 제111차 긴급대의원회에서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하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해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시공업체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안건이 대의원회를 통과해 추가공사비가 확정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검증을 마쳐 공사비를 절반 가까이 금액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해 지금과 같은 사달이 났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주를 앞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입주 예정일에 기반시설이 준공되지 않거나 준공승인이 나지 않고 임시사용으로 입주를 진행해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가 예정된 날짜인 11월27일보다 늦게 이뤄질 상황을 염려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다만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에 정비 기반시설 예산이 있고 현재 여기의 70~80% 정도 수준으로 입찰을 진행했기 때문에 공사비가 늘어나더라도 핸들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예산 집행 안건이 총회를 통과하면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분담금 상승이 없고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준공 인가 신청이 들어와서 그에 따른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라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준공 승인 또는 임시사용 승인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최저6층 최고 35층 85동 규모의 1만2032가구 매머드 급 단지로 오는 다음달 27일 입주가 예정돼있다. 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네 곳의 대형 시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에 참여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2년 천정부지로 오른 공사비에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며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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