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원이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이오주가 올 하반기 증시의 주도주가 됐지만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9% 하락한 1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일 대비 2.93% 떨어진 105만9000원에 마감했다.
바이오주는 1년 전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주 7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5월 3000선에 머물렀지만 이달 15일 4168.22로 3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달 24일 4127.99까지 올랐지만 조정을 겪으며 386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바이오주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스피 시총 7위인 셀트리온은 이달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바이오주에서 꾸준한 거래량을 보이는 건 코스피 33위 유한양행이다. 이달 유한양행의 거래대금은 7조97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 3위에 해당한다. 이달 유한양행의 주가는 7.99% 올랐다.
이달 들어 폭발력을 보이는 바이오주는 펩트론이다. 펩트론의 거래대금은 2조4799억원으로 국내 증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바이오기업 일라이릴리와 공동연구계약을 맺으며 이달에만 주가가 86.50% 폭등했다. 지난 달 말 5만원이 안 되던 펩트론의 주가는 이달 9만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도 이달에만 1조8905억원이 거래되면서 17.28% 상승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엘바이오도 1조4132억원 거래대되며 30.00% 오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이달에 1조4433억원 거래됐지만 주가는 4.04% 떨어졌다. 올해 초 23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18만원선에서 횡보했다. 하반기 들어 하방 지지선을 회복한 모양새지만 20만원 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8만6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10.7%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 집계한 국내 증권사 전망(25만6000원)보다 10만원이 낮은 수치이다.
모건스탠리는 "회사에 대한 부족한 가이던스(향후 이익 전망치) 때문에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 전망을 낮춘다"라며 "셀트리온이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원가율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매출원가가 눈에 띄게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로직스의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다. 지난 달 말 고점을 찍고 조정세를 겪었지만 이달에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도 전 고점(109만1000원)에 근접했다. 다만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가면서 쉽게 사지 못하는 종목이 됐다. 이달 거래대금도 1조2361억원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거래량보다 낮다.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아쉬운 부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3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향 내부 거래와 판관비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 4·4분기엔 4000억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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