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석 케이에스앤픽 대표. 케이에스앤픽 제공
[파이낸셜뉴스]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엔터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양규석 케이에스앤픽 대표는 지난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숏폼 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배우 및 스태프로 구성된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화와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에스앤픽은 '원픽(ONEPICK)'이라는 글로벌 오디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터테크 기업이다. 감독, PD 등 전문 인력을 통해 배우와 연예인 지망생이 글로벌 엔터테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등록된 6만명의 회원 중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국적 회원도 상당수다.
양 대표는 "원픽 해외 회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러한 회원들을 캐스팅에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빠르게 숏폼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에스앤픽의 강점은 AI 기반의 캐스팅 매칭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콘텐츠 제작 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 배역 캐스팅이다. 원픽은 6만명의 캐스팅 풀을 통해 이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아울러 기존 캐스팅 방식과 달리 검증을 거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정보 보호도 케이에스앤픽이 특별히 신경 쓰는 요소다. 양 대표는 "캐스팅 디렉터의 니즈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배우와 연예인 지망생도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원픽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케이에스앤픽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숏폼 드라마 전용 세트장을 구축하고 있다. 양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캐스팅과 전용 세트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제작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캐스팅 시스템과 전용 세트장을 통해 한 달 내 약 30편의 약 2분 분량의 숏폼 드라마 제작이 가능하다.
일본과 함께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씨엔티테크가 모집하는 '2024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에 선정돼 중국 시장 조사에 나선 것이 사업 구체화에 도움이 됐다.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선정된 7개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역량강화를 위한 공통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그리고 해외 로드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양 대표는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현지의 미디어 네트워크가 강력한 기업들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엄격한 콘텐츠 검열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초기부터 현지 규제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필요한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동남아시아의 경우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 및 지역 플랫폼과 협력해 콘텐츠를 배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언어 더빙 및 자막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의 시장에서는 OTT 서비스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각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동시에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경험이 풍부한 네트워크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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