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과 아이폰16 판매 저조
영업이익 전년比 28.9% 하락
LG이노텍 "AI·디지털 트윈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할 것"
LG이노텍 본사.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스마트폰을 비롯한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환율 악화로 LG이노텍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통상 아이폰 새 시리즈 출시에 맞춰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으나, 범용 카메라모듈에 주력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고부가 제품까지 공략하면서 카메라모듈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중 애플 관련 매출은 약 80%에 이른다.
LG이노텍은 23일 2024년 3·4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3% 증가, 영업이익은 28.9% 감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3·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조1833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이다.
LG이노텍 측은 "고객사 신모델 양산으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판, 차량용 통신 모듈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공급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행기술·제품 선제안 확대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전략적 생산지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조8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양산이 본격화했고,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도 늘었다. 전분기 대비는 31% 증가한 수치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반도체 기판의 공급은 증가했으나, 칩온필름(COF)과 같은 디스플레이용 제품군은 TV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47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자율주행용 차량 통신 모듈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수주잔고 역시 매년 증가해 지난 3·4분기 기준 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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