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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덕천동 '갤러리 유피' 지역예술계 거점 역할 '톡톡'

"디지털시스템 갖추고 공모 통해 작품 전시 기회 제공"

부산 덕천동 '갤러리 유피' 지역예술계 거점 역할 '톡톡'
부산 북구 덕천로터리 부근에 문을 연 '갤러리 유피(Gallery UP)'가 넓은 전시 공간에 디지털 전시시스템까지 갖춰 신진 작가 등에까지 문호를 개방, 다양한 전시기획 행사를 이어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갤러리 유피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2월 문화의 불모지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의욕적으로 문을 연 '갤러리 유피(Gallery UP)'가 지역예술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조기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예술계에 따르면 일반 소규모 갤러리와는 달리 약 264㎡ 규모의 넓은 공간과 대규모 디지털 전시시스템을 갖춘 갤러리 유피는 분기별 공모를 진행, 선정된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시 중인 최재섭 작가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감정, 표정을 숨기며 살아가는 나 자신과 사람들을 표현하는 작품을 전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덕천동 '갤러리 유피' 지역예술계 거점 역할 '톡톡'


사람들에게는 많은 표정과 많은 감정들이 존재하지만 현대사회에 다 표출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듣는 사람들이 많아 스스로 입막음을 해야 한다. 보는 눈이 많아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표정 관리도 해야 한다. 대부분이 눈치 때문에 표현을 숨기며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모습, 'HIDDEN'을 처음 표현하고자 할 때 사람의 감정이 제일 먼저 보이는 얼굴이 생각났다고 한다. 마음 속으로는 감정을 숨길 수는 있어도 얼굴에서는 감정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 덕천동 '갤러리 유피' 지역예술계 거점 역할 '톡톡'


뉴욕 3대 예술학교중 하나로 맨하튼에 위치한 예술대학교 SVA (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한 재원인 최 작가는 오랜 미국생활과 한국의 삶을 오가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정을 숨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 각도와 색감들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그림에 솔직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최재섭 작가는 "이번 갤러리 유피에서 전시 중인 'INNER THOUGHTS' 을 통해 '행복, 사랑, 분노, 질투, 아픔'이 보다 더 많은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눈치를 봐야 하고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없는 사회에 점점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에 솔직해지지 못하는 삶이 조금이나마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전시를 통해 자신과 관람객들도 자신 내면에 있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솔직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INNER THOUGHTS' 전시는 지난 5일 시작해 다음달 11월 2일까지 한달간 이어지고 있다.

성소윤 갤러리 유피 디렉터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과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K-아트 해외진출까지 지향하는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12월에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작가들의 작품이 실린 작품으로 '아트북'을 제작, 선정된 창의적인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 함과 동시에 각종 산업적 시스템에 디렉팅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 유피는 위치적 단점을 보완, 향후 많은 작가들과의 만남과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 중인 '갤러리 유피 서울'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부산 덕천동 '갤러리 유피' 지역예술계 거점 역할 '톡톡'


갤러리 유피는 다가오는 새해 1월,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로 우리사회와 예술 대중 간의 간극을 메우고 아우를 수 있는 의미있는 1주년 미디어전시도 계획 중이다.

전시 하나하나에 특별함을 부여해 전시를 하는 작가에게도, 그림을 보러 오시는 관객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시간과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 갤러리 유피만의 철학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