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자영업자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낮아져 다행"
"금리 인하로 경기 나아지길 기대"
반면 금리 인하→물가 상승 예상도
영끌족 부동산 투자 재개 우려도
강릉 중앙시장 내부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38개월 만에 금리가 인하한데 대해 경기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금리 인하와 함께 물가가 다시 오르고 부동산으로 돈 쏠림 현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존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낮췄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무려 38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었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사업자 대출금리가 올해 초 5.3%에서 이번 달 4.7%로 0.5%p 내려갔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0.25% 추가 인하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금리 인하를 반겼다.
자영업자 B씨 역시 "부동산과 물가 방어가 안 되면 금리 인하가 힘들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방어가 되니 바로 인하하는 소식이 나와 다행"이라며 "경기 회복에 미약하게나마 녹색불이 켜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는 "저출산과 내수경기 악화, 각국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 고물가 등으로 인해 길거리에 사람이 안 다닌다"며 "금리 인하로 인해 미세하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바래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리 인하가 물가 인상을 초래하고 영끌족이 다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자영업자 D씨는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으로의 돈 쏠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데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가 내려가는 것보다 물가가 잡혀서 장사가 잘 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해야 자영업자들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자 E씨는 "자영업자들은 사회 구성원 중 제일 밑에 있는데 현재 워낙 안 좋은 상황"이라며 "부동산이든 경기든 괜찮아지려면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내려와야 그나마 체감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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