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으로 분쟁 빈번
건설원가관리 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코스트 포럼' 열고 전문가 역할 강조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코스트 포럼'을 개최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 소비자인 발주자들과 건설사 사이의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공하는 건설사들도 곤혹을 겪고 있지만 건설 소비자인 발주자들 역시 투자비 증가, 수익성 악화, 사업 리스크 증가 등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서는 건설 사업 단계별로 공사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원가관리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코스트 포럼'을 개최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한수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발주자와 시공사는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 상태"라며 "대개 발주자는 도급 계약서에 명시된 공사비가 최종 금액이라고 여기지만 시공사는 이를 출발 금액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발주자가 보호받기 어려운 이유로 시공사와 발주자의 정보 비대칭, 잦은 설계 변경과 발주자의 주도권 상실 등을 짚었다. 또 공사비에 정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단에 선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는 "(업무시설의 경우) 평당 1000만원을 들여야 공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건설 사업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과거 실적에 기반한 공사비로는 예산 책정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0년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1.2배 상승하는 동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 지수는 1.5배 상승했다며 물가상승, 제도 변화, 건물의 고급화, 친환경 요소, 공사 기간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의 토마스 에인도우 상무는 일본, 싱가포르, 중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건설시장 현황과 공사비 관련 당면 과제 등을 소개했다. 에인도우 상무는 QS 등 원가관리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큰 영국 출신으로, 한국 역시 전문적인 건설사업비 관리를 위한 서비스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QS'는 건설산업에서 건설 프로젝트의 비용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전문가다.
마지막으로 이정아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상무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정 예산을 수립하고 단계별 적정 공사비를 파악해야 한다"며 "발주자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건축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기획, 설계, 시공 전단계에 걸쳐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업비 관리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2009년에 한미글로벌과 세계적인 PM 및 원가관리 전문기업인 영국의 터너앤타운젠드가 각 50%를 투자해 만든 국내 합작법인으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준공까지의 공사비 관리 및 입찰, 계약 관리, 설계변경 관리, 클레임 관리 등을 수행하는 건설 원가관리 전문기업이다.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스트 포럼에서 주제 발표 중이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제공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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