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김주형 연장전끝에 꺾고 극적인 우승
18번홀에서 희비 엇갈려
김홍택, 2025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거머쥐어
안병훈이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자랑하는 PGA듀오가 고국 무대에서 연장승부를 펼쳤다. 연장승부의 결과는 안병훈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격돌했고, 안병훈이 김주형을 꺾고 최종 1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27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7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4라운드에서 연장전 승리 끝에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김주형과 공동 1위에 올랐으나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2015년 5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때 이후 9년여만에 유럽투어 통산 2승째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승상금은 68만 달러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김주형과 안병훈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4라운드를 마치고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전에서 안병훈이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김주형은 파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김주형, 안병훈이 동반 플레이를 시작했다. 안병훈은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6번홀과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김주형과 경쟁을 본격 시작했다.
안병훈이 9년만에 KPGA, DP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김주형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승부는 후반 집중력에서 갈렸다. 사실 기회는 김주형에게 먼저 있었다. 안병훈은 17번홀에서 파퍼트가 홀컵에서 돌아나오면서 보기를 기록해 수세에 몰렸다. 그 사이에 김주형이 기회를 잡았다. 김주형의 약 3미터 버디퍼트가 들어가기만 하면 우승인 상황. 하지만 김주형의 회심의 버디버트는 홀컵을 돌아서 나왔고, 안병훈은 18번홀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는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김주형을 압도하며 생애 두 번째 DP월드투어 우승을 완성했다. 2021년 6월 SK 텔레콤 오픈 2021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을 노렸던 김주형은 막판 단 한타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우승은 10년만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이렇게 보너스같은 우승을 하게 되어서 너무 뜻깊다"며 "모든 이들이 많이 생각나지만, 미국에 있을 와이프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얼른 집에 와서 와이프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김홍택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하며 KPGA 선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다. 국내 선수들은 32명이 출전해 유럽 투어의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했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김홍택이었다. 김홍택은 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컷 통과한 KPGA 투어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가운데 김홍택이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로 체면을 세웠다. 김홍택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KPGA 투어 선수는 32명이었으며, 10위 이내는 김홍택 혼자고 26위(8언더파 280타) 조우영, 공동 27위(7언더파 281타) 정한밀 등 3명만 30위 이내에 들었다. 이번 대회의 성과로 김홍택은 최상위자에게 주어지는 2025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내년 7월 스코틀랜드 애든버러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양대 투어 시드를 모두 갖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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