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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지개 켜는 서울 오피스텔시장... 3년 4개월만에 月1000실 분양 돌파

금리인하로 상업용부동산 활기
3분기 매매가 지수도 상승 전환

다시 기지개 켜는 서울 오피스텔시장... 3년 4개월만에 月1000실 분양 돌파
10월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분양 건수가 3년 4개월만에 1000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명확한 수요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 현재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분양건수는 1014실로 나타났다. 월간 단위로 서울 지역 오피스텔 분양 건수가 1000실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7월(1380실) 이후 3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올해 9월까지 서울 지역 연간 누적 건수(1123실)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모습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금리인하가 결정되자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을 비롯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4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전 분기 마이너스(-)0.13%에서 0.05%로 상승 전환했다. 월별로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7월 보합(0.00%)을 기록한 후 8월 0.03%, 9월 0.02%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단순히 분양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경기 악화로 건설사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오피스텔에서도 미분양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월간 기준으로 1000실이 넘게 분양되는 것은 사실 대규모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면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면서 "상업용 오피스텔의 경우 리스크를 감안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율을 조금 더 높게 책정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를 한번 했다고 눈에 띄게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주거용 시장쪽이 명확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고 서울 위주로만 회복이 됐기 때문에 오피스텔 시장까지 온기가 전달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오피스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에나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