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시 재건축 길 열어줘
이촌1동 추진위 관련 설명회 열어
"리모델링보다 최대 8억 가치 올라"
리모델링조합 "실익 없어" 반박
조합원 평형 최소 19.8㎡ 축소 주장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교회에서 열린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의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재건축 설명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서울 강북권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정비사업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곳의 구축 단지들은 약 3년전부터 추진 중인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낼지,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새롭게 추진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촌1동 아파트 통합재건축" 제안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촌1동에 위치한 이촌한가람·이촌우성·한강대우 등 당초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아파트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이들 단지에 '재건축 바람'이 분 것은 서울시가 지난 9월 26일 이촌한가람·한강대우·이촌우성·코오롱·강촌 등 5개 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재건축을 추진한다면 종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명시하면서다.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은 지금이라도 재건축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입주 후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강연자로 초청해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재건축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한 전 조합장은 "이 일대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면 이촌동의 단연 랜드마크 신축 단지가 탄생할 것"이라며 재건축을 권했다. 그러면서 "리모델링 공사비가 재건축 공사비보다 비싸지고 있다"며 "이촌1동에 리모델링을 진행할 경우 리모델링 예상 분담금은 5억2600만원, 재건축 예상 분담금은 5억1400만원 수준이지만 사업 후에는 재건축 단지가 리모델링 가치보다 5~8억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vs재건축 사업성 공방
리모델링 조합측은 재건축 계획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실익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2036가구로 가장 규모가 큰 이촌한가람 리모델링 조합은 시의 방안대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조합원 평형이 19.8~23.1㎡(6~7평)가량 축소된다고 주장한다. 허용용적률 358%를 인정받을 수 있더라도 재건축을 하려면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해야 하는데 최대용적률은 500%가 아닌 447.8%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재건축추진협회측은 최소한 기존 평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축아파트 구조 특성상 기존 실사용 면적 대비 전용면적 36.81㎡(약 전용 84㎡ 기준)만큼을 넓게 거주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한 전 조합장은 통합 재건축시 불필요한 도로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피력했지만 이 지점 역시 의견이 상충한다.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용강중학교, 신용산초등학교와 연결된 도로는 공공도로로 쓰이는데, 이를 단지내 사적 용도를 지닌 도로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다른 리모델링 조합측 관계자는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쓰인 돈을 소유주들이 부담해야 하는데 이걸 중단한다는게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된다"며 "리모델링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것인데 재건축을 고민하는 건 사업 속도만 지연 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기부채납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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