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리며 가입자 감소세
LG헬로비전 '뮤지엄엘' 개관
방문객·발권율 모두 늘며 호황
KT스카이라이프 스포츠 중계
AI로 아마추어전 선봬 차별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파이를 뺏긴 유료방송업계가 신성장엔진 장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인데, 수익성 확보 여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 7월 인천에 개관한 '뮤지엄엘'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잡고 있다. 뮤지엄엘은 최근 문화·관광 사업에 진출한 LG헬로비전이 새로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뮤지엄엘은 현재 월간 기준 적자 상태지만, 개관 이후 월 평균 방문객 수와 유료발권율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헬로비전은 단체관람프로그램과 관광상품화 개발을 추진해 주말 뿐 아니라 평일 관람객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중적이며 체험 친화형 콘텐츠를 유치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은 2020년부터 전국 교육청에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를 판매하는 등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 기반 스포츠 중계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AI중계 솔루션 기업인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해 지분 23.85%를 확보했다. 호각은 지난 9월 FIFA가 공식 후원하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을 중계하는 등 이스라엘 픽셀롯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중계가 거의 되지 않는 아마추어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한다. 경기장 내 설치된 AI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중계하는 방식이다.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셈이다.
AI 스포츠 중계는 지난 3월 취임한 최영범 대표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키를 잡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구성한 AI스포츠 중계 사업 전담 조직에 사내 핵심 인력들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청층이 얇은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특성상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업계가 본업 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가입자 감소와 맞물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방송 송출 수수료 등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상반기 대비 3만7000명 가량 줄어든 3631만명으로 조사됐다.
집계가 시작된 2015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제 LG헬로비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올해 2·4분기 1억5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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