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인천세종병원 비전3홀에서 열린 성필립보생태마을 잠비아 환우 수술비 기탁식에서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왼쪽)과 성필립보생태마을 황창연 신부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인천세종병원에서 해외 심장병 환자가 의료나눔을 통해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다. 인천세종병원은 최근 잠비아 국적 A씨(43)에 대한 심장 수술 등 의료나눔을 펼쳤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성필립보생태마을(천주교 수원교구·원장 황창연 신부)이 잠비아 현지에 세운 지원시설 소속 직원이다. A씨는 이곳에서 황 신부와 함께 잠비아에 부족한 교육·의료 등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A씨는 그러나 정작 본인의 질병 치료에는 손쓰지 않았다. 그는 대동맥 판막 협착과 기능부전을 보였는데, 고국에서 치료할 곳이 없어 방치해왔다.
황 신부는 수소문 끝에 인천세종병원을 찾았고, 사정을 접한 인천세종병원은 심장 수술 비용 등 1천만원을 성필립보생태마을에 기탁하는 한편 수술을 시행했다.
A씨는 지난 21일 대동맥판막교체술(AVR)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현재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성필립보생태마을 황창연 신부는 “잠비아에는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 A씨를 한국에 데려와 치료해야 했는데, 사정을 접한 인천세종병원에서 빠른 수술 진행과 함께 수술비용까지 선뜻 냈다”며 “대한민국에 세종병원이 있어 든든하다.
다시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많은 분이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황창연 신부의 성역 없는 생명 존중 활동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세종병원 설립이념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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